윤정미의 작업 <뉴욕 공립 도서관의 한국 (Korea at the NYPL)> (2004)은 작가가 뉴욕 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공문서 보관소에서 찾아낸 한국 관련 자료로 작업한 작품으로, 한국 관련자료는 12항목 밖에 되지 않는다. 윤정미의 사진 기록은 미국인 사서가 한국 사진들을 배열한 방식을 보여주는데, 북한과 남한의 이미지들은 구별되어있지 않고, ‘시사만화' 항목은 실제 한국의 시사 만화라기보다는 풍자적인 전쟁 이미지들만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의 설치에서, 그는 비판 의식없는 비치 보이스 (Beach Boys)의 음악을 배경으로 이 공문서 보관소의 사진들을 비디오로 리믹스하여 원작의 사진들과 대비시키고 있다. 이로써 그는 미국인들의 한정된 인식에 대한 노골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헹크 슬라거 (객원 큐레이터), `Flash Cube 국제현대사진전` 서문 중 `특성없는 도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