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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러쉬` 중 발췌
Richard Vine (『Art in America』편집장)

 

소지품에? 여자 아이들은 모두 분홍색 물건에, 남자 아이들은 파란색 물건에? 둘러 쌓여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윤정미의 사진 작업은 진보한 소비 사회에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또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체성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 (갖가지 잡다한 아이템들은 하나 하나씩 돈을 내고 사들여진다)가 필요한지에 대한 엄청난 자각을 가져온다. 이들 작품에서 사용된, 화면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조명과 전후경에 고르게 맞춘 렌즈의 초점 처리 등 카메라의 중립적인 포착은 사회적인 목록표같은 감각을 전달한다. 물질적, 심리적인 구조안에 포착된 각각의 어린이들은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옷가지, 신발, 장난감, 보석류, 책, 스포츠용품, 게임기들보다 형식적으로 약간 더 중요한, 단지 또 하나의 목록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윤정미의 빈틈없는 사진들은 첫눈에 선명하고 시각적인 선언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주도면밀한 탐색과 도발적인 의혹으로 관람자를 유도시킨다. 이 주체들은 우리를 감동시키기 위해 소유물을 자랑스럽게 열거해 놓은 소유권 영역의 주인들인가? 아니면, 사진 속의 인격체와 관람자 사이의 직접적인 인간적 소통을 끊임없이 훼방하는 소위 ‘유용품 (goods)'에 의해 영혼이 빼앗겨진 희생자인가? 무엇이 현대 산업과 이에 수반한 사회적 메카니즘 (질서있게 정돈된 배열에서 생생히 반영되듯이)으로 하여금, 이러한 대중 시장성의 발로를 기본적인 필수품으로 생산하고 촉진하도록 하는가? 남아와 여아들이 계속적으로 이러한 물품들을 원하는 이 충동적인- ‘자연스럽게' 분홍 또는 파랑색을 선호하는- 욕구는 진정한 본능인가, 아니면 인위적인 강박인가? 이러한 기호는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개개인의 특성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장사속으로 조장된 것인가?

(중략)…... 윤정미는 포르티아 먼슨 (Portia Munson)과 같은 작가의 강박관념적인 모노크롬 설치 작업의 섬뜩한 효과와 힐라와 베른트 베허 (Hilla and Bernd Becher)의 유형학 (typology)적인 사진 작업을 접목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초상화의 토대의 하나-신분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을 열거하는 방식-를 취하면서도 이를 극단적이고 심리적으로 모호한 상태로 밀고 나간다….(중략)


번역- 이혜원, 애멀리 월러스 갤러리 디렉터/ 뉴욕 주립대 올드 웨스트버리
Korean translation by Hyewon Yi, the director of Amelie A. Wallace Gallery, SUNY College at Old Westb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