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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Interview - 제5회 다음 작가상 수상자 윤정미
김지윤 (작가, 비디오 아트), 『Photonet』(2006년 06월)

 

이번 제5회 다음 작가상 수상자인 윤정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고, 미국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Photography, Video and related Media를 전공하였다. 쌈지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였으며 지금 뉴욕의 ISCP (International Studio and curatorial Program) 레지던시에 참가하고 있다. ‘동물원', 자연사 박물관' 시리즈로 개인전을 했고, 광주 비엔날레 등 6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Paula Rhodes Memorial Awards, 아론 시스킨드 펠로우쉽 등을 받았으며, 존슨 앤 존슨 컬렉션, 쌈지 스페이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뉴욕에 체류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번 다음 작가상 수상과 관련하여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해 물었다.

다음 작가상 공모에 당선된 작업에 대해서 말해달라.
핑크 /블루 프로젝트는 분홍색을 특별히 좋아해 그 색깔의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 여자 아이들과, 파랑색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 남자 아이들을 각자의 방이나 거실에서 그들이 가진 물건과 함께 촬영한 것이다. 코드화된 색깔이 어떻게 사회화되는지, 젠더와 소비주의, 광고, 신자본주의, 세계화와 소비의 관계에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적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비슷한 점과 차이점, 색깔이 어린이들의 물건, 책의 컨텐츠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읽어보려는 프로젝트이다

작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지?
5살짜리 딸아이가 핑크색 옷만 입고 핑크색 장난감과 핑크색 물건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시작했다. 5살에서 10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유독 핑크색깔에 대한 집착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 온 아이와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똑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여자아이들은 핑크색을 입기를 원하고 여자답게 보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핑크색에 대한 본인이 내린 정의는 어떠한가.
핑크색은 본래 남성다움을 표방했는데, 이는 연한 빨강색이 권력과 연관 지어졌기 때문이다.
1914년 미국 신문, <Sunday sentinel>에는 “관례에 따르려면 남자 아이에게는 핑크색을 여자 아이에게는 파란색을 입히라”고 권유하는 기록도 남아 있다. 하지만 세계2차대전이후 핑크는 여자아이, 블루는 남자아이의 것이라는 식으로 미국과 여타 다른 나라에서 변화되어 나타났다. 이를 볼 때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의 현상을 어린아이의 본능이라
고만 보기 어렵다. 색에 대한 코드는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으로 굳어진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굳어진 관념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작업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사진을 찍을 때 이불이나 옷 같은 큰 물체를 먼저 깔고, 작은 물건은 침대나 방바닥에 늘어 놓았다. 아이는 약간 뒤쪽에 앉히거나 가운데 앉아있게 했다. 처음에는 순서 없이 물건을 늘어놓고 촬영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정돈되고 가지런히 놓여진 물건들이 이미지를 더욱 복잡하고 프레임을 가득 채워보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촬영되는 아이에게 직접
물건을 나열하도록 하기도 했는데, 어떤 방식과 시점으로 물체가 이미지로 보여지게 하는 것은 결국 사진가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핫셀블라드 카메라의 정사각형 포맷은 프레임안의 오브제들을 더욱 복잡하게 보이게 했고, 디퓨즈된 조명의 사용으로 방안의 모든 작은 물체에까지 고르게 빛이 가게 했다. f22로 조리개를 조여 물체오 인물의 하이퍼 리얼리티를
살리려 했다.

예전 작업과 현재 작업을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는가.
‘동물원 ‘(1998~1999)과 ‘자연사 박물관'(2001)은 인간이 어떻게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인공적인 공간을 만들고, 체계에 따라 분류, 계열화 시키는가에 관한 프로젝트였다. ‘인사, 청계천'(2000~2004)시리즈에서는 상점에서 일하는 상인들을 촬영했는데, 매우 좁은 공간에서 상인들이 영업을 하기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물건들을 꺼내고 판매할 수 있도록 나름의 분
류와 틀을 짜는가를 관찰했었다. 예전 작업이 개인의 분류방식 혹은 시점에 관한 것이었다면 현재 작업은 작가의 ‘컬렉션'이라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집착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게 된다. 그러면서 관심은 깊어지고, 관심의 대상을 수집하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작업계획은 어떠한가.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아이들의 물건도 다르고 한국에만 있는 장난감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화 시대라 어느 나라에 가든 똑 같은 장난감이 널려 있겠지만, 바비 인형 같은 경우 각국의 인종별 변형된 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변형된 장난감과 오브제를 시각적으로 대비시키는 것도 작업의 한 방향일 수
있겠다. 이와 같이 사회 문화적인 부문을 염두에 두면서 세계 각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해 각국 인종별로 핑크/ 블루 프로젝트를 확장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